김유정 | 펜립 | 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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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-11-22
나흘 전 감자 조각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. 계집애 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. 그 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,
얘! 너 혼자만 일하니?
하고 긴치 않은 수작을 하는 것이다.
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 척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. 황차 망아지 만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구.
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?
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,
(중략)
느 집엔 이거 없지?
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..